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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로 지역공동체를 살리자
조회수:47
2014-07-09 15:54:16

사회적 경제로 지역공동체를 살리자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상임이사 임경수

 

마을공동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을공동체가 없어졌거나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대규모 아파트의 건설로 한 마을에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농촌은 반대로 너무 적어졌다. 이러한 인구밀도의 변화, 편리한 도로와 자동차의 보급, 대형마트 중심의 소비구조는 마을에 존재하던 주민들의 관계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마을은 원래 생산, 분배, 소비, 교육, 문화가 어우러져 돌아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 마을에 살았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는 함께 살기 위한 것이었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소비는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었고 그 소득은 다시 다른 사람의 소득과 연결되어 순환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마을공동체의 것으로 축적되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필요한 것을 마을 바깥의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해졌지만 마을 내에서 순환하고 축적되는 것이 점차 엷어지면서 마을은 황폐해져갔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단순해졌고 주민들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그러자 마을 울타리 안의 사회적 관계에 기대서 생활을 하던 사람들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웬만한 자본과 사회적 지위를 가지지 못한 보통 사람들도 점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을공동체를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이질적인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살고 있는 도시의 마을이나 고령화된 주민들만 남은 농촌마을에서 예전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미 파편화된 개인이 시장 자본주의의 매트릭스와 발가벗은 채 접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경쟁력’으로 덮어씌워 개인적 문제로 전락시키고 있는 폭력적인 문화 속에서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을 적정 규모로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완주는 지역 전체를 하나의 마을로 보고 있다. 즉, 지역 내에서 필요한 것들을 지역에서 생산하여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간의 사회적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사업은 로컬푸드이다. 농촌이지만 지역에 필요한 농산물은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다. 로컬푸드 시스템은 그 동안 농업정책에 소외되어있던 소농, 가족농, 노후농 천여 가구에게 연간 400억 이상의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주고 있으며 유통, 판매, 가공과 관련한 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로컬푸드에 이어 완주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로컬에너지이다. 전기와 화석연료와 같이 우리가 주로 쓰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공급받는다. 하지만 태양열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의 대안에너지를 생산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충당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지역에서 필요한 문화, 교육, 복지 서비스를 지역주민에 의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내 학교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일들이 많아지면 지역 내 소비와 수요는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결되고 그렇게 번 돈이 다시 지역에 쓰이는 지역경제의 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 세계경제위기가 다시 닥치더라도 든든히 버틸 수 있는 풀뿌리 지역경제가 만들어질 것이다.

 

완주의 이러한 노력 속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주민조직의 대부분이 영농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의 공동체사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공동체사업조직이 만드는 협동과 배려의 경제시스템을 사회적경제라 부른다. 마을공동체를 해체한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지역공동체운동이 자본주의와 다른 가치와 방법을 가진 사회적경제와 만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금 완주는 사회적경제를 향해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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